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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2015.0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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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설치하는 데 3년이나 걸리는 게 말이 됩니까. 사기 피해를 당했다가 200만원을 더 지급하고서야 해결 단계에 있습니다. 계약 전부터 도시가스 공급업체에 줄곧 문의해 왔는데, 그때 간단하게 주의사항만 알려줬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정말 화가 납니다.”
대구시 수성구 파동에 사는 이모씨(58)는 2012년 1월 말 D도시가스 시공업체와 600만원의 공사계약을 했다. 이후 가스보일러 설치 등의 이유로 D업체 영업사원인 배모씨의 요구로 수차례 중도금을 지급, 총 500만원을 현금으로 준 상태다.
하지만 공사는 진척 없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심지어 한 달 전 영업사원 배모씨는 회사를 퇴사했다.
본격적인 도시가스 사용철을 앞두고 도시가스 시공업체들이 공사의 진행 공정보다 과도한 금액을 받고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 등 도시가스 관련 피해가 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씨의 경우 단독배관으로 도로굴착 심의만 받으면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영업사원 배씨는 중도금을 과다하게 챙긴 뒤 계속해서 공급을 미뤄왔다.
배씨가 소속된 D시공업체 대표 박모씨도 영업사원에게 중도금이 입금되지 않는 등 자신도 피해자라며 발뺌해 왔다.
이씨는 “시공업체와 영업사원의 사기성 행위로 인해 가스 공급에 3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저 또한 영업사원을 믿고 덥석 중도금을 지급하는 등 경솔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대성에너지도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시공업체 관리 및 민원 처리 책임이 있는 대성에너지는 도시가스 설치와 관련된 민원 접수·관리, 홍보에 있어 체계화된 시스템 없이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대성에너지 측은 “소비자들이 도시가스 설치를 사전 문의하면 진행절차와 주의할 점을 안내받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계속 홍보해 왔지만 이씨의 경우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하고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또한 이씨가 2012~2013년 하반기까지 대성에너지에 수차례 문의한 상담 내역은 전혀 조회되지 않았다.
대성에너지 측은 “계약 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피해자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인정했다. 이어 “도시가스 설치는 시공업체와 소비자 간의 계약이 가장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공사를 하기도 전에 시공업체의 요구로 과도하게 중도금을 지불한 것이 도시가스 공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소비자의 경각심을 강조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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